우리나라에는 김씨, 이씨, 박씨처럼 매우 흔한 성씨가 있는 반면 평생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성씨도 있습니다.
갈씨, 피씨, 빙씨, 옹씨, 좌씨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피씨는 '가죽 피(皮)', 빙씨는 '얼음 빙(氷)', 좌씨는 '왼쪽 좌(左)'를 실제 성씨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희귀 성씨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또 실제 대한민국에는 몇 명이나 살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한국의 희귀 성씨 5개의 인구와 유래, 그리고 우리가 알 만한 유명인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인구는 성씨·본관별 비교가 가능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입니다. 오래된 성씨의 시조와 기원은 역사적으로 확인된 사실뿐 아니라 족보와 문중에서 전해지는 계보도 있으므로 이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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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씨(葛氏), 제갈씨와 관계가 있다고?
2015년 인구 : 2,086명
갈씨는 대한민국에서 상당히 보기 어려운 성씨입니다.
그런데 유래를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우리에게 익숙한 **제갈씨(諸葛氏)**가 등장합니다.
한국 갈씨의 대표적인 본관으로는 남양 갈씨가 알려져 있습니다.
성씨 관련 기록과 문중에서는 한국의 갈씨가 제갈씨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전합니다.
전승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제갈씨의 후손 가운데 일부가 이후 제씨와 갈씨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다만 상당히 오래된 계보 이야기이므로 모든 과정이 역사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는 문중과 족보를 통해 전해지는 유래로 이
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5년 기준 대한민국의 갈씨 인구는 2,086명입니다.
우리가 아는 갈씨는?
대표적인 인물은 배우 갈소원입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어린 예승 역을 맡아 크게 알려졌죠.
'갈씨라는 성이 정말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갈소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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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씨(皮氏), 정말 '가죽 피'를 성으로 쓴다
2015년 인구 : 6,578명
처음 들으면 조금 생소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한국 성씨입니다.
한자도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글자,
皮 = 가죽 피
입니다.
이번에 살펴보는 다섯 성씨 가운데서는 의외로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2015년 기준 6,578명입니다.
대표적인 본관으로 홍천 피씨, 괴산 피씨, 단양 피씨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피씨 자체의 기원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며, 한국의 홍천 피씨 계통에서는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들어와 귀화한 것으로 전
해지는 **피위종(皮謂宗)**을 시조로 설명합니다.
후손들이 홍천을 본관으로 삼았다는 것이 문중에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피씨는 최근 귀화 과정에서 생긴 새로운 성씨가 아니라 오랜 기간 한반도에서 이어져 온 성씨입니다.
우리가 아는 피씨는?
대표적인 인물로 피천득이 있습니다.
<인연>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적인 수필가입니다.
또 군인 출신으로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피우진도 잘 알려진 피씨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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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빙씨(氷氏), '얼음 빙'도 실제 성씨다
2015년 인구 : 763명
이번 다섯 성씨 가운데 이름만 놓고 보면 가장 독특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氷 = 얼음 빙
을 성으로 사용합니다.
2015년 기준 대한민국의 빙씨 인구는 763명입니다.
1천 명도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계통으로는 경주 빙씨가 있습니다.
빙씨는 2000년 인구조사에서 과거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희귀 성씨 가운데 하나로 새롭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2000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성씨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당시 새롭게 확인된 일부 성씨 역시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관련 자료에서는 설명합니다.
유명한 빙씨도 있을까?
갈소원이나 옹성우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빙씨 유명인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전국 인구 자체가 763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유명인을 바로 떠올리기 어렵다는 것 자체가 빙씨가 얼마나 희귀한지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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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옹씨(邕氏), 전국에 1천 명도 없다
2015년 인구 : 837명
옹씨 역시 상당히 보기 어려운 성씨입니다.
이번에 살펴보는 옹씨의 한자는 邕입니다.
2015년 기준 인구는 837명입니다.
대표적인 계통으로 옥천 옹씨가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옥천'은 현재 충청북도 옥천군이 아니라 전북 순창의 옛 지명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옥천 옹씨와 순창 옹씨가 같은 계통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문중에서는 고려시대 병부상서를 지낸 것으로 전해지는 옹희태(邕羲泰)를 시조로 받들고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雍이라는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옹씨도 존재합니다.
같은 '옹씨'라고 해도 한자가 다르면 서로 다른 계통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옹씨는?
아마 가장 유명한 인물은 가수 겸 배우 옹성우일 겁니다.
워너원으로 이름을 알린 뒤 배우로도 활동하면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상당히 희귀한 성씨를 가진 유명 연예인이기 때문에 옹씨를 설명할 때 가장 떠올리기 쉬운 사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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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좌씨(左氏), '왼쪽 좌'도 성씨다
2015년 인구 : 3,378명
마지막은 좌씨입니다.
한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
左 = 왼쪽 좌
입니다.
2015년 기준 대한민국의 좌씨 인구는 3,378명입니다.
좌씨의 유래를 살펴볼 때 특히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 제주도입니다.
한국 좌씨 계통에서는 시조 좌형소(左亨蘇)가 고려 말 원나라에서 탐라, 즉 현재의 제주도로 건너와 정착했다고 전합니다.
제주에서 목마장을 관리하는 감목관으로 일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때문에 한국 좌씨의 초기 정착지를 제주로 설명하는 자료가 많습니다.
좌씨 역시 중국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인물이 정착하면서 이어진 계통으로 전해지는 성씨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가 아는 좌씨는?
대표적인 인물로 경제학자 좌승희가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거쳐 경기개발연구원장을 지낸 경제학자로 경제정책과 기업 관련 연구·저술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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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성씨에는 왜 중국계 유래가 많을까?
다섯 성씨의 유래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왜 중국에서 건너왔다고 전해지는 성씨가 이렇게 많을까요?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는 수백 년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쳐 사람들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전쟁이나 왕조 교체 과정에서 이동하기도 했고,
관료·상인·군인·기술자 등이 한반도로 건너와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한반도에서 새로운 본관을 형성하고 후손을 이어갔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한국 사회의 성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다만 반드시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희귀 성씨라고 해서 모두 중국계인 것은 아닙니다.
각 성씨의 형성 과정이 다르고 같은 성씨라도 본관에 따라 계통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수백 년에서 천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시조 이야기는 문중 기록이나 족보를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확인된 사실과 가문의 계보 전승은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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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씨·피씨·빙씨·옹씨·좌씨 인구 비교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피씨(皮氏) — 6,578명
좌씨(左氏) — 3,378명
갈씨(葛氏) — 2,086명
옹씨(邕氏) — 837명
빙씨(氷氏) — 763명
이번에 소개한 다섯 성씨 가운데 빙씨가 가장 적고 피씨가 가장 많습니다.
피씨가 6천 명이 넘는다고 해도 대한민국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여전히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성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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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더 희귀한 성씨도 있다
오늘 소개한 다섯 성씨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희귀한 성씨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 성씨 통계를 보면 몇백 명 또는 그보다 훨씬 적은 사람이 사용하는 성씨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남궁·황보·제갈·선우처럼 두 글자로 된 성씨입니다.
왜 한국에는 대부분 한 글자 성씨가 많은데 이런 두 글자 성씨가 남아 있을까요?
이 역시 각각의 성씨를 따라가 보면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성씨지만,
그 안에는 이주 → 정착 → 본관 형성 → 후손으로 이어진 수백 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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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정리
갈씨(葛氏)
2,086명 / 제갈씨와 관련된 계통 전승
피씨(皮氏)
6,578명 / 홍천·괴산·단양 피씨 등
빙씨(氷氏)
763명 / 이번 5개 중 가장 희귀
옹씨(邕氏)
837명 / 옥천 옹씨 등이 알려짐
좌씨(左氏)
3,378명 / 제주와 관련된 정착 전승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성씨를 만났다면
“이 성씨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한번 찾아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역사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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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 성씨 및 본관 통계
경주시립도서관 - 성씨 및 본관 통계
대전 중구 효월드 - 성씨 유래 자료
성씨·본관 관련 문중 및 족보 자료